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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에 연락 온 적 없어..비명계 만나 밥 먹는다고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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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United
5시간 30분전 2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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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5년 3월 14일 (금)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 尹 탄핵, 인용돼야 하고 인용될 것으로 보여

- 비상계엄 현실화, 작년 5월 두 번 들었지만 믿기지 않아

- 민주당, 과거와 달리 사과하지 않고 뭉개는 문화 됐어

- 탄핵 판결 지연, 무언가 순탄치 않은 것이 있는 것 아닌가

- 尹-이재명, 승복 선언하고 지지자 설득해야

- 이재명 '비명계-검찰 내통' 발언..음모론 이해 안 가

- 이재명의 우클릭? 현란한 변신 가능해 판단 어려워

- 조기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이재명 대관식' 들러리 될 건가

- 尹 탄핵 기각 시, 가장 큰 고민 빠질 세력은 국민의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하 신율) :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 4부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4부 <정면인터뷰>에서 만나볼 분, 새미래민주당의 고문이시죠.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대한 현안에 대한 입장 들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하 이낙연) : 네, 안녕하세요.

◇ 신율 : 요새 어떻게 지내셨냐고 총리님 같이 국가의 큰 어른한테 이렇게 여쭤보는 거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나라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이낙연 : 오늘 그 얘기를 차근차근 하겠지만 제 생각을 여기저기 요청이 있으면 강연을 통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중국어 공부하고 북한 공부하고 있습니다.

◇ 신율 : 중국어요. 이유가 있으세요?

◆ 이낙연 : 제가 미국 신문이나 일본 신문은 읽을 줄 아는데 중국 신문을 읽을 줄 몰라서 신문 읽을 정도는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 신율 : 어떻게 보십니까? 감사원장, 검사 3인에 대한 탄핵 소추 기각이 어제 나오지 않았습니까? 사실 총리님이야 정치도 오래 하셨고 국무총리까지 지내셨는데, 첫째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라고 보십니까?

◆ 이낙연 : 기각 결정이요? 글쎄, 논리적으로 꼭 영향을 미쳐야만 되는 건 아니겠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저런 추측은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걸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 신율 : 민주당은 '줄탄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줄기각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더 문제는 거기에 대해서 좀 미안한 감정, 국정이 그동안 그만큼 스톱이 됐었다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책임을 느껴야 옳지요. 3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29번 탄핵을 시도했다. 그리고 13번 소추가 됐는데 그중에 8명이 기각이 됐다. 기각 안 된 사람은 이제까지 한 명도 없었어요. 그것은 횟수로도 많았다는 뜻이지만 그 내용 자체에서도 무리한 탄핵 소추가 있었다는 걸 인정한 거니까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뭔가 태도 표명이 있는 것이 맞죠. 그런데 민주당은 웬만하면 사과하지 않고 뭉개는 게 문화처럼 됐어요.

◇ 신율 : 옛날에는 안 그랬죠?

◆ 이낙연 : 안 그랬죠.

◇ 신율 : 옛날이라는 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계실 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실 때. 그때 민주당하고 하고 좀 많이 다르네요.

◆ 이낙연 : 많이 다르죠. 제가 두 정부 하에서 모두 대변인을 해서 아는데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아드님들 사법적인 문제가 나올 때마다 거의 날마다 '제가 죄송합니다', '법대로 할 겁니다'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뭇 그런 분위기가 아니지요.

◇ 신율 : 그게 왜 그럴까요? 사람이 달라져서 그럴까요? 왜 그럴까요? 분위기가 달라져서 그럴까요? 시대가 변해서 그럴까요?

◆ 이낙연 : 사람의 변화가 제일 크겠죠. 리더십의 변화가.

◇ 신율 : 그러면 지금 민주당은 역시 이재명의 민주당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 이낙연 : 그렇겠죠. 그렇지 않다면 그분한테 실례지요. 무의미한 존재가 되잖아요.

◇ 신율 : 그렇군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것을 두고서 여러 가지 얘기가. 전부 각 정당의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거든요. 총리님이 보실 때 어떠세요?

◆ 이낙연 : 글쎄요. 내부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순탄치 않은 것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은 하지요. 변론 과정은 굉장히 빠르게 진행했잖아요. 심지어 초시계 갖다 놓고. 현직 대통령 발언 시간도 초로 끊어버리기도 했는데 그 뒤는 좀처럼 진척이 없는 거 보면 뭔가 상당히 심각한 어떤 상황이 있지 않는가 싶기는 합니다. 여야가 어쩐 일인지 야당은 좀 호들갑스러운 것 같고 여당은 좀 느긋해 보이는데 그게 올바른 반응인지 내가 그건 모르겠어요. 반응을 놓고 보면 뒤바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요.

◇ 신율 : 그런데 그게 특히 이렇게 바뀌게 된 계기가 윤석열 대통령 석방 아니겠어요? 석방이 되고 나서 민주당 의원들이 삭발을 한다든지 단식 투쟁에 나선다든지 이렇게 된 거 아니겠어요? 결국은 또 '그만큼 석방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이런 해석도 나오는데 동의하십니까?

◆ 이낙연 : 그렇겠죠. 대부분 사람들의 예측과는 다른 것이었으니까요. 석방이 안 될 거라고 보지 않습니까? 저도 석방이 안 될 거라고 봤지만.

◇ 신율 : 그러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탄핵 심판 결과는.

◆ 이낙연 : 인용돼야 하고, 인용될 거로 봅니다.

◇ 신율 : 그런데 그 인용이 8대 0이냐 6대 2냐 7대 1이냐 이런 건 상관없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 상관이 되겠지만 그것은 국민들한테 영향이 있다기보다는 그 내부 당사자들이 더 심각한 문제 아니겠어요?

◇ 신율 : 헌법재판관 분들이요?

◆ 이낙연 : 재판관들이. 만장일치면 같이 묶여서 들어가니까 좀 부담이 덜할지 모르는데 그 경우에는 또 자기 진영 쪽에 어떤 부담이 있을지 모르고요. 그러나 인용이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면 이렇게 계속 미룰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 신율 : 결정 시기가 늘어진다고 우리가 표현하죠. 늘어지면 사회적으로 좀 부정적인 영향이.

◆ 이낙연 : 그럼요. 비용이라고 해야 될까요? 사회적으로 부담하는 게 너무 커지지요. 종로, 광화문, 그리고 헌법재판소 부근. 일상적인 상황이 아니고 거기서 가게를 하거나 하는 분들은 굉장히 힘드실 거예요. 그런 게 빨리 끝나야죠. 참 큰일입니다.

◇ 신율 : 사실 그런 것도 큰일이지만 저는 좀 걱정이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게 너무 격앙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이걸 좀 침착하게 바라보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사회적 혼란이 더 커질까 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 이낙연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며칠 전부터 그런 말씀을 드렸었어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지지자들을 설득해 달라.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지지자들 선동하고 헌재 흔들어대고 해가지고는 위기가 훨씬 심화될 것이다. 그것은 지도자의 도리가 아니지 않냐 이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분과 각 정당이 장외에 나가서 무슨 단식하고 머리 깎고 할 일이 아니라 좀 더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고요. 이제 헌재한테 맡기고 국회는 국회로 들어가고요. 또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도 원래 하던 일에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야 이 혼란이 좀 완화되고 또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 텐데 지금 전개되고 있는 건 그 반대여서 걱정이 큽니다.

◇ 신율 : 정치도 오래 하셨기 때문에 그런데 여야의 대표가 만나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우리 승복하겠다 그리고 우리 지지자 여러분들도 좀 승복을 당연히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 얘기가 참 힘든가요?

◆ 이낙연 : 지지자들한테 욕 먹을까 봐 그러는 것도 있을 거고요. 정말로 그러다가는 헌재에서 자기들한테 불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승복하겠습니다. 지지자 여러분도 마음의 준비를 해 주십시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큰 지도자로 보일 텐데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신율 : 이재명 대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재명 대표가 얼마 전에 보수 논객이죠. 정규재 전 주필하고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여기에서 이런 얘기를 한 모양이에요. '민주당 내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재평가에 대한 의견이 있다' 이렇게 하면서 정규재 주필께서 말씀하셨던 이른바 재심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는 듯한 그런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낙연 : 네, 우클릭의 일환 같긴 합니다. 글쎄요, 하도 현란한 변신이 가능하신 분이어서 제가 뭐라고 코멘트 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또 하나는 당신의 사법리스크가 별것 아니라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 신율 : 이재명 대표가 또 했던 말 중에 '본인의 체포 동의안 가결 당시에 일부 비명계와 검찰이 내통했다' 이렇게 해 가지고 갈등이 굉장히 불거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때문에 쫙 묻혔어요. 이런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우선 무슨 큰 사건이 생겼다고 묻히는 것, 그런 식으로 이렇게 어떤 것이 호도되고 넘어가고 그게 반복되면 안 되지요. 사실은 엄청난 발언을 한 건데요. 본인도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고 또 본인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당이 방탄 정당의 누명을 뒤집어쓰는 걸 막고자 했던 동료 의원들을 '검찰과 내통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비명횡사 공천처럼 정치 보복을 혹독하게 했는데 그것을 그렇게 얘기 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증거는 없지만 추측이라고 말하면서까지 그렇게 했는데 음모론을, 이해가 가지 않고요.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참고 지내는 비명계도 이해가 안 가고 그렇습니다. 그런 식으로 문제되는 것을 자꾸 호도하고 넘어가는 것이 거의 버릇처럼 되다 보니까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이고 이렇게 되잖아요. 그건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 됩니다.

◇ 신율 : 당내의 비명계가 너무 적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 이낙연 : 그전부터. 저도 그런 문제를 비판할 처지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좀 용감하지 못했죠. 용감하지 못했고 지금 상황은 이재명 대표가 표현했죠. '비명계가 있나'라고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지금 그런 상태죠.

◇ 신율 : 총리님께서는 김경수 전 지사 같은 분 가끔 뵈세요?

◆ 이낙연 : 아니요.

◇ 신율 : 아 전혀 안 뵈시는군요. 저희가 간혹 전병헌 대표께서 스튜디오에 모셔가지고 얘기는 가끔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유튜브에 출연해 가지고 관련 논란에 대해서 '제가 부족한 탓이다. 섭섭해하는 분들은 관계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거는 또 나름대로 수습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낙연 : 그분의 언어 습관 중에 하나지요. 당신이 관계된 것은 좀 이렇게 축소한다든가 약간 호도하고 넘어가려는 게 있는데 예를 들어서 본인의 잘못된 발언을 비판하려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섭섭해 하는 것이라고 축소 규정을 해버리잖아요. 그 앞날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섭섭해하지 마세요 이렇게 퉁 치고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글쎄요. 그렇게 해가지고는 정리가 안 될 텐데.

◇ 신율 : 정리가 안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수면 아래에 있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 다시 튀어오른다 이 말씀이신가요?

◆ 이낙연 : 그 정도면, 아주 막강한 권위와 권력을 갖고 계신 당수가 이 사람들은 검찰과 내통한 사람들이라고 규정을 지어버리면 강성 지지자들에게는 그게 기정사실처럼 될 거고요. 그런 낙인이 찍히면 그 당내에서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봐야 될 거예요. 그런데도 이 정도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 그것은 정치인들에게 대단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죠.

◇ 신율 : 이재명 대표가 계속 김경수 전 지사 만나고 박용진 전 의원 만나고 이렇게 계속 이른바 비명계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일부 언론인들이 저한테, 제가 직접 들은 얘기인데 '역시 가장 중요한 만남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의 만남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연락은 없으셨어요?

◆ 이낙연 : 네, 없었고요. 만나고 악수하고 사진 찍고 밥 먹고 그런다고 통합인 것은 아니라는 건 만나본 사람들은 알 거예요. 그렇게 해서 통합되는 게 아니죠. 실제로 만난 만남이 있기 전과 후가 뭐가 달라졌는가. 달라진 게 없을 겁니다. 그분들도 아실 거예요. 그러나 큰 명분 때문에 다른 얘기 않고 그냥 응하는 그런 분위기 아닌가 싶은데요.

◇ 신율 : 만약 연락이 온다고 가정을 했을 때 어떻게 만나실 의향이 있으세요?

◆ 이낙연 : 글쎄 제가 지금 국면에서 만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 신율 :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김부겸 전 총리 같은 분은 지난번에도 만나고 이번에 또 만나고 이랬는데 어쨌든 그런 분도 계시긴 계신 것 같아요.

◆ 이낙연 : 예, 굉장히 유연하신 분이니까요.

◇ 신율 : 만일 조기 대선이 있다고 가정할 때 조국혁신당이나 이런 쪽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 그러니까 100% 국민참여 경선을 주장하고 있죠. 그런 생각에 대해서는 총리님께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낙연 : 우선은 그 문제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생각이 다른 걸로 들립니다. 그래서 될지 말지 모르겠는데요. 제 감으로는 이재명 대표 대관식에 들러리로 사용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 신율 : 비명계라고 하시는 분들은 다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를 하겠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아직 거기에 대해서 얘기가 없고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는 안 하고 나머지 분들만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 이낙연 : 그분들의 생각이 뭔지는 모르겠는데요. 예를 들면 이재명 대표 아닌 사람들 중에서 누군가를 뽑아가지고 마지막에 이재명 대표와 경쟁을 붙이자 이런 생각인지도 모르겠네요. 모르겠는데요, 하여간 그렇게 그분들의 기대만큼 뭔가 진척되거나 접근되거나 그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신율 : 저도 참 이런 거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왜냐하면 헌재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이런데 어쨌든 이재명 대표는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시작한 것 같고요. 그런데 총리님도 좀 움직이셔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보도도 많이 나와요.

◆ 이낙연 : 예, 당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 같은 건 만들고 다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어떤 것을 전제로 해서 준비하거나 거기까지는 진척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신율 : 근데 상황이 오면 여태까지 언론인 생활하시다가 정치계에 들어오시면서 쭉 살아오신 길이라는 게, 도전이 있으면 거기에 그걸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스타일 아닙니까?

◆ 이낙연 : 예, 여러 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하는 것이 그나마 저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고 국가에도 보탬이 될까 그걸 골똘히 생각하고 있고요. 그 전에는 국가 위기인데 이 위기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강연해 드리고 있는 그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출마 여부와 무관한 일인데요.

◇ 신율 : 어쨌든 대통령 탄핵이 되면 최우선적으로, 아니 최우선 과제라기보다는 저마다 조기 대선 준비로 들어갈 거라고 보시지 않으세요? 제가 진짜 이거 궁금한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요. 탄핵에 반대한다 그랬잖아요. 그런데 탄핵이 인용이 됐어요. '그러면 야 인용됐으니까 우리 조기 대선 준비해야 된다' 이게 논리적 부정합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많거든요. 반대를 했는데 그걸 어떻게 보세요? 그런 측면을.

◆ 이낙연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때도 상당수는 반대를 했었지요. 그러나 탄핵 결정이 나오자마자 바로 조기 대선 준비로 들어갔었거든요.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받아들인다고 하면 될 것 아니겠어요. 탄핵 결정을 수용하겠다, 반성한다는 일정한 정리 절차를 거쳐서 하겠죠.

◇ 신율 :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설사 탄핵을 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영향력을 상당히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국민의힘 내부 경선 과정에서요.

◆ 이낙연 : 설마요.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요.빨리 정리해서 비상계엄의 기억에서 벗어나도록 해야지요. 그걸 그것도 정리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선거를 하겠어요?

◇ 신율 : 총리님 비상계엄 떨어진 날 너무 놀라셨죠? 저도 기가 막히더라고요.

◆ 이낙연 : 네, 굉장히 오래전에 들었는데도 안 믿어졌어요.

◇ 신율 : 오래전에 들으셨어요?

◆ 이낙연 : 작년 5월에 들었어요. 두 번이나.

◇ 신율 : 작년 5월에 두 번이나. 정부 관계자 쪽 사람한테?

◆ 이낙연 : 정부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제가 우리 동지들한테 공개 연설하면서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가을, 겨울쯤에 혁명적 사태가 올지 모르겠다' 그 얘기를 했던 게 7월 6일이었습니다.

◇ 신율 : 그거는 계엄이라는 소리를 듣고서 말씀을 하신거예요? 작년 5월에요?

◆ 이낙연 : 네. 그런데도 믿어지지 않았어요. 나중에 텔레비전에서 군인들이 나오니까 '아 진짜구나' 이렇게 현실감을 가졌죠.

◇ 신율 : 그러셨구나. 그날 저는 하도 놀래가지고 집에 있는 술 다 먹었어요. 마음이 하도 떨려가지고. 언제쯤 나올까요? 다음 주 정도에 나온다는 얘기가 많거든요.

◆ 이낙연 : 글쎄요. 나와야 되겠죠. 더 넘기면 큰일이잖아요.

◇ 신율 : 다음 주에 나온다고 가정을 하고,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다음 주에는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는 게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2심 판결이 나옵니다. 그 2심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1심과 마찬가지로 2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만일 나온다고 가정하면 그때는 민주당 내부에서 굉장히 고민이 깊어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고민이 있어야 옳지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독특한 문화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더 뭉쳐야 한다 이렇게 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그것의 관건,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관건은 역시 여론에 있다고 봅니다. 지지도가 하락하는 기미가 보인다거나 그러면 민주당이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고요. 그렇지 않으면 뭉개고 오히려 더 일시 단결하자 이런 식으로 갈 수도 있죠.

◇ 신율 :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 공고한 것이 형성될 수도 있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 이낙연 : 내부에서. 바깥하고는 온도가 다를 수가 있겠죠.

◇ 신율 : 명태균 특검법 거부. 최상목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굉장히 많이 행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거부권 행사한 거, 명태균 특검법 오늘 거부했죠?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낙연 : 권한대행 두 분이 거부권 행사한 것이 오늘로 14번째인가 그럴 거예요. 한덕수 총리 포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25번, 합치면 40번에 육박해 가는데요. 그런데 그 내용에 법무부가 지적했던 것이 일부는 맞는 것 같아요.특검의 수사 대상이 특정돼 있지 않고 한없이 넓어질 수도 있는, 모든 선거를 다 들여다 볼 것처럼 돼 있는데 그런 걸 좀 다듬었더라면 거부권 행사할 명분이 줄어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신율 : 그런 부분을 좀 수정을 해 가지고 또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좀 드는데 말이에요.

◆ 이낙연 : 명태균 스캔들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 국힘에게도 필요할 거예요. 그렇지 않고 연루됐다 아니다 또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지만 그런 미결의 상태로 계속 가 가지고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비난할 자격이 없는 것이죠. 그 점에서는 사법리스크가 이제 이재명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힘도 비슷한, 비슷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 신율 : 폭발력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 이낙연 : 그런 군례를 뒤집어쓰고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공격할 수 있을까요? 그 점에서는 빨리 정리하는 게 낫고요.

◇ 신율 : 그 말씀하시니까 제가 또 생각이 드는 게 이번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 대선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거든요. 이재명 대표 측은 만일 조기 대선이 있을 경우엔 내란 옹호 세력 대 내란 반대 세력의 구도로 몰고 가려고 하고 국민의힘은 오히려 진영 대결 구도를 좀 더 선호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그렇겠죠 당연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석열과 그 일당 이런 식으로 몰고 가려고 할 거고요. 국힘에서는 미래를 봅시다 사법리스크가 이렇게 많은 대통령이 나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런 얘기를 하겠죠.

◇ 신율 : 그 구도가 어떻게 짜여질 거라고 보십니까? 그냥 대충 정치도 오래 하셨으니까.

◆ 이낙연 : 바로 그거겠죠. 내란 세력이라는 공격과 범죄자 세력 이런 식으로 몰고 가려고 하지 않겠어요? 거기에 명태균 스캔들은 굉장한 장애가 되겠죠.

◇ 신율 : 그렇군요. 결국 어떤 선거가 되든 중도층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할 텐데 중도층의 선택이 지금 어쩔지는 모르겠다고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만일 다음 주에 탄핵 선고가 내려지고 인용이 결정된다고 가정을 한다면 지금의 중도층 움직임이 결국은 선거 때까지 가는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이낙연 : 글쎄요. 중도층도 중도층이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특성이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개개인의 판단이 있을 테니까요. 그분들에게도 역시 비상계엄 사태, 사법리스크는 중요한 고민거리가 되겠지요.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중도층은 대체로 억지, 극단 이런 걸 싫어하시고 상식과 합리를 좋아하시는 분들 아닌가 싶어요. 그런 점에서 중도층을 얻고자 하는 세력이라면 그걸 어필하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 신율 : 이거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이거 물론 가정입니다. 우리가 계속 인용을 가정하고 얘기를 했는데 각하나 기각이 된다고 가정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를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 이낙연 : 우선 가장 큰 타격을 받고 큰 고민에 빠질 세력은 국힘일 거예요.

◇ 신율 : 왜요? 조금 설명해 주세요.

◆ 이낙연 : 윤석열 정치를 빨리 잊어야 선거도 할 수 있고 그럴 텐데 계속 윤석열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다는 건 두고두고 무거운 짐이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겠어요? 그것은 보수 세력들도 원치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신율 : 사실 보수적인 분들 중에서도 계엄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요.

◆ 이낙연 : 그럼요. 원망스럽겠지요.

◇ 신율 : 요새 진짜 뒤죽박죽인데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이고 바쁘실 텐데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였습니다.

YTN 박지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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