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감사원장 탄핵기각? 尹에게 더 불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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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尹 '관저정치' 전망엔 "윤심 후보 나오면 대선 필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헌법재판소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기각 결정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측에 대단히 불리한 상황"이라며 "(헌재가) '탄핵 자체를 요구한 것이 그게 불법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친윤 지도부와는 반대의 풀이를 내놨다.
김 전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헌재가 최재해 감사원장 및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만장일치로 기각한 것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묻는 질문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 기각에 대한 환영사를 내며 야당과 헌재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등 다소 고무된 모습을 보였는데, 친한(親한동훈)계에서 이와 상반된 해석이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구체적으론 "대통령 변호인단 쪽에서 주장하는 것은 '지난번에 방통위원장 4 대 4(로 기각) 됐잖나. 이렇게 헌법재판소가 갈려 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국민의힘에서 임명한 사람들은 절대로 (탄핵에) 동의하지 않을 거다. 5 대 3으로 기각될 가능성이 큰 거다', 이렇게 주장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8 대 0 판결이 나온 걸 보면 헌재가 어떤 당파성이라든가 이런 것들보다는 논리, 합리성 이런 것들을 더 중시한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어제 (현재 결정에서) 나온 얘기들을 보면 (민주당의) 줄탄핵이, '이건 기각하는 게 마땅하다'라면서 8 대 0으로 기각하면서도 그러나 '탄핵 자체를 요구한 것이 그게 불법은 아니다', 이렇게 (헌재가)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결정문에서 헌재는 감사원장 탄핵소추안 발의의 정당성을 일부 인정하며 야당 측 탄핵안이 '탄핵남발은 아니'라고 적시했는데, 이것이 윤 대통령 측에 불리한 정황 증거라는 설명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계엄의 근거는 줄탄핵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부정선거, 줄탄핵 이런 것들 때문에 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헌재가) '이 줄탄핵 자체가 불법은 아니야'라고 밝힌 것"이라며 "윤 대통령 측에는 좀 불리한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탄핵 인용 시 윤 대통령이 '윤심 후보'를 지목하는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윤심 후보는 대선에서 필패할 것", "윤 대통령이 누구를 낙점을 하면 그걸 국민들이 납득을 하겠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렇게 하는 건 그냥 이건 대선을 포기하고 우리 진영의 세력에만 집중하자는 전략"이라며 "조금이라도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 윤심 후보를 낙점하는 모양새를 갖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딜레마에 빠져서 굉장히 고민할 것"이라며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해야 내가 사면을 받든가 뭔가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될 텐데, 그게 아니고 만약에 내가 누구를 낙점을 해서 선거에서 지게 되면 그러면 뭐 사면 가능성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데 대해서도 "지금은 윤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 그리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들 때문에 (여권)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에 (탄핵) 인용이 돼서 조기 대선 정국으로 들어가면 윤 대통령은 잊혀지는 사람"이라고 부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전임 대통령의 아바타를 다음 대통령을 뽑는다? 그런 경우는 없다"며 "어떤 대통령 후보도 전임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지 않고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 측과 가장 강한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 전 대표의 입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탄핵이 인용이 되면 민주당에서는 계속 국민의 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한 묶음으로 공격하려고 할 것"이라며 "친윤도 결국은 우리가 정당의 목표는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거 아닌가",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계속 주려고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본인 아들·며느리 등 마약 혐의 수사에 대해 '배후가 있는 것 같다'고 친한계를 겨냥한 데 대해선 "만물 한동훈설"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명태균도 배후에 한동훈이 있어서 뭐 '자기 경쟁자들과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기 위해서 명태균을 조종하고 있다' 그러지를 않나. '오동훈 공수처장이 임명된 것도 한동훈이 추천해서 임명했다'고 하지 않나. 심지어는 '계엄도 한동훈 때문에 했다'고 하지 않나"라며 "자기 아들, 며느리가 마약 사범이 된 게 도대체 한동훈 대표하고 무슨 상관인가"라고 꼬집었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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