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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캠프 ‘여론공작팀장’ 이영수, 김문수 캠프에서 ‘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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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United
2025-05-08 22:25 4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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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상대 후보에 대한 악의적 허위·비방 콘텐츠를 만들어 유포한 조직을 이끈 이영수(윤석열 캠프 조직통합본부장)씨가 최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에도 그가 맡은 직책은 '조직통합본부장'이다. 김문수 캠프는 주요 보직자 명단을 이르면 내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수 조직이 실제로 하는 일은 SNS 여론전이다. 윤석열 당선 뒤, 이영수는 자신의 조직을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새미준)'라는 단체로 이름을 바꾸고 계속 활동해왔다. 새미준은 최근까지도 윤석열 내란을 지지하거나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만들고 퍼뜨렸다.

'가짜뉴스' 공장이나 마찬가지인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영수 씨가 또 다시 국민의힘 공식 선거 캠프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지난달 30일,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김문수 지지 선언 기자회견장에 이영수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새미준) 중앙회장이 김문수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에서 120여개 단톡방 이끈 이영수

앞서 뉴스타파는 윤석열 캠프에 온라인 여론공작팀이 존재한단 취지의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오자, 윤석열 캠프 간부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방안을 마련을 한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 [여론공작팀 추적]① ‘여론공작팀’ 정황 담긴 '윤석열 캠프' 문건 입수) 

당시 윤 캠프에서 여론공작팀을 이끈 사람은 이영수 회장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이 씨는 윤 캠프 공식 조직도에서 조직통합본부장이란 직책을 맡은 것으로 나온다. 이름은 '조직통합'이지만, 실제로 한 일은 120여개 단체 카카오톡 방을 개설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여론전을 지휘하는 것이었다. 

‘네트워크어게인’이란 명칭의 120여개 단체 카톡방에 참여한 인원은 5천 명이 넘었다. 각 방마다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졌다. 20번 방은 각 단톡방의 방장들이 모인 간부방이었다. 그런데 이 방에는 권영세 등 국민의힘 선대본 주요 직책자와 박형준 부산시장은 물론 윤석열 후보 본인도 입장한 상태였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카톡방 대화를 보면, 공식 캠프가 버젓이 불법 선거운동을 펼친 사실이 드러난다. 

일례로 닉네임 수호천사뽀미 이분희라는 네트워크어게인 간부가 이재명 후보의 얼굴에 ‘내가 악마처럼 보이니’라고 적은 이미지를 올리고 “전파해달라”고 하자, 각 번호 방으로 이미지가 공유됐고 이후엔 페이스북 등 외부  SNS로 퍼져나갔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집 베란다를 뚫고 경기주택공사 합숙소를 왕래했다는 가짜뉴스도 여기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 게시물을 최초로 유포한 사람은 정연태 윤석열 캠프 뉴미디어특별위원장이었다. 

▲ 이영수가 지휘한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어게인' 20번방(간부방). 윤석열 후보도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선 후에는 '새미준'으로 간판 바꾸고 내란 옹호

이영수의 캠프 조직은 대선 후에는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란 단체로 간판을 바꾼다. 2022년 12월 14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새미준 발대식에는 권성동, 나경원, 이철규 의원 등 국민의힘 핵심 중진들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김대남 행정관 등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 2022년 12월 14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새미준 발대식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무대 위 권성동 의원, 무대 아래 왼쪽부터 이영수 회장, 이철규, 나경원 의원. 

정권 실세들이 새미준 중앙회장 이영수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찾아간 것이다. 이영수는 이명박, 박근혜 선거 때도 캠프에서 전국 조직을 구성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보수 정권에서 ‘그림자 실세’로 불린다. 신천지 신도를 선거에 동원한단 소문도 무성했지만, 정확하게 확인된 적은 없다.

12.3 내란 직후, 새미준 단톡방에는 부정선거를 척결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은 천재'라는 등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고, 이를 참가자들이 외부로 퍼나른 사실이 있다.(관련 기사 : "윤석열은 계엄 천재"...부정선거 여론공작팀 몸통 찾았다)

'문수대통령' 단톡방 개설..."새미준 회원 30만, 이영수가 국회의원보다 높다" 

6.3 조기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영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 명단에는 유상범, 윤상현 등 현역 의원들 외에 이영수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영수는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았는데, 홍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자마자 다음 날 김문수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이영수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문수대통령(새미준결사대)’라는 단톡방에 “오늘 우리 새미준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했습니다”라며 “혜량해 주시길 바라며 승리를 향한 발걸음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미준 중앙회장 이영수 배상”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 5일에는 후보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며 “그 결단에 맞춰 남은 시간, 분초를 다퉈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습니다”라며 결의를 다지는 글을 직접 올렸다. 그런데 이날 단톡방 명칭이 ‘김문수2캠프(조직총괄1)’로 바뀐 것으로 확인된다. 이곳이 김문수 캠프의 공식 단톡방이란 사실을 뜻하는 걸로 보인다. 

▲ 소수 인원만 참여한 비밀 카톡방 <김문수2캠프(조직총괄1)>에 이영수 새미준 회장이 최근 한덕수-김문수 후보 사이에 벌어진 단일화 논란을 두고 자신이 "일생을 보수로서 살아왔다"라며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는 상수"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단톡방을 운영하는 간부로 보이는 닉네임 ‘어사 김문수’는 참가자들에게 “대선 활동에 임명장 필요하신 분은 적어서 남겨 주세요. 성명/ 성별/ 나이”라며 국민의힘 선대본 임명장 신청을 하라고 독려했다. 

임명장을 주고 활동을 독려하는 방식은 지난 대선 때와 판박이다. 당시에도 네트워크어게인 단톡방에 참여한 불특정 다수에게 윤석열 후보 직인이 찍힌 공식 임명장이 수여됐다.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은 이들을 여의도 캠프로 불러 임명장 수여식까지 거행했는데, 이 장면이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영수 조직은 국민의힘 캠프에서 사실상 '여론공작팀'으로 활동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불법 선거운동이다. 그러나 윤석열이 당선되면서 이들의 범죄 혐의는 명백한 증거가 남았음에도 모두 묻히고 말았다.

김문수 캠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새미준 회원은 전국적으로 30만 명이 넘는다. 어려운 정치인들을 도와주는 조직이고, 이영수 회장이 국회의원보다 높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이영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발언이다. 

이영수 씨에게 김문수 캠프에 참여한 이유와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 묻고자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그는 취재진의 전화를 차단하고 반론과 해명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뉴스타파 박종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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