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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극우"…탄핵 반대 집회 나서고 유튜브로 뭉친 2030[애극청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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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United
2025-04-13 18:14 11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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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정당했다"…언론 매체만큼 유튜브 신뢰

"공정 경쟁 필요" 입 모았지만 '윤 어게인'은 엇갈려

[편집자주] [애극청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노년의 '태극기 부대'가 아스팔트로 나왔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엔 2030 남성 일부가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앞으로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현실의 광장에서 애국을 외친 그들은 '극우'인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애국을 외치면서 서부지법에 침입했고, 헌재를 협박했던 이들은 나라를 사랑했던 걸까. <뉴스1>은 애국을 외치는 2030 극우 '애극청년'들을 만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 봤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후문 인근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애국 서강인들 주최로 열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저는 극우 맞아요.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인데 극우라는 말이 왜 싫겠어요?"

(서울=뉴스1) 남해인 김민수 신윤하 권진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만난 박현규 씨(가명·30)는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 힘주어 이렇게 말했다. 서강대 재학생인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정당했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 여러 차례 다녀왔다고 말했다.

뉴스1은 응원봉 대신 태극기를 든 20·30대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극우', '보수'를 자처하는 학생 2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탄핵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같은 세대 내 다른 이들과 달리, 윤 전 대통령(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갤럽이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지기 전 실시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3명 대상 3월 3주차 전국 정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 탄핵 찬반을 묻는 질문에 18~29세 응답자 56%가 '찬성', 25%가 '반대'라고 답했다. '모름' 또는 응답 거절 비율은 19%를 기록했다.

"비상계엄 선포 정당했다"…언론 매체만큼 유튜브 신뢰

그럼에도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취지에 공감하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탄핵을 반대했다. 박 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 회담을 해서 호소했다면 누가 참여나 했을까 싶다. 국민에게 '임팩트'(영향)를 주기 위해서 계엄령을 하는 거지, 회담을 열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회의 탄핵 추진이 불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대 재학생인 김선태 씨(가명·25)도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두고 "준전시"라 진단하며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포고령 중 '전공의 처단' 같은 내용은 납득이 안 갔지만 계엄 선포를 왜 했는지 이후에 밝혀진 내용을 보면 이유가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줄탄핵이 있었고, 중국에서 동화 수법을 많이 쓰는데 간첩 사건들도 실제로 존재하는 데다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말한 것처럼 국회의원 중에 국가보안법 전과자가 너무 많다"며 "이런 상황은 준전시"라고 밝혔다.

플랫폼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치 유튜버들의 영상을 챙겨봤다. 통신, 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에서 보도하는 정보만큼이나 유튜브 채널들을 신뢰했다. 극우 진영에서 주장해 온 부정선거론도 유튜브를 통해서 주로 접하는 것으로 보였다.

박 씨는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99% 맞는다고 본다. 요새 유튜브에 많이 올라오는데, 그렇게 올라온 것들이 증거가 없이 콩트로 짤 거면 셰익스피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룟값 내용들도 (유튜브에) 나오는데 믿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기자에게 "서울대, 연세대에 들어가는 입학 전형에서도 화교를 위주로 뽑는 것을 알고 있냐, 유튜브에 많이 나온다"라고 물으며 "유튜브에 자료들이 다 나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 씨는 언론 매체가 아닌 특정 유튜브 채널들을 언급하며 이 채널을 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가 아닌 언론 매체를 보는 빈도를 묻는 말에 "기성 언론은 너무 바쁠 때는 못 보고 시간이 있을 때 본다"고 답했다. 김 씨는 한 방송 매체를 주로 챙겨본다고 언급했고,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유튜버들을 언급하며 박 씨가 언급한 유튜버들과 동일한 이들의 영상도 함께 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결정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025.4.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들이 극우·보수 성향을 키워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운동인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이 영향을 미쳤다. 사회에서 '역차별'을 경험해 페미니즘에 대한 부당함을 느꼈거나, 페미니즘이 정치에서 '갈라치기'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씨는 "보수 성향을 택한 계기를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으로 진단한 것에 일부 동의한다"며 "청년 입장에서는 남녀 둘 다 힘든데,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며 갈라치기 하는 세력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역차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군인 월급 인상 등 정책을 실시했고 이런 정책을 지지하는 게 억눌려왔던 남성의 불평등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했다.

박 씨의 시각은 김 씨와 비슷하면서도 '공산주의'와 페미니즘을 엮으며 더 극우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활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력을 분리하고 혼란을 야기해서 통제하려는 공산주의의 일환이 페미니즘이다. 확고하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장관 탄핵 심판 선고를 위해 대심판정에 착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공정 경쟁 필요" 입 모으면서도…'윤 어게인'은 엇갈려

이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점은 '공정 경쟁', '청년 세대 기회 확대'로 모아졌다.

김 씨는 "화합과 공정이 이뤄져야 하고, 국가 발전에 대한 방향성을 잘 잡는 게 최우선"이라며 "성장이 더뎌지고 출생률이 낮고 암담한 상황에서 나라를 발전시키는 강한 기업들을 많이 발굴하고 경제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인터뷰 중 수차례 '청년 일자리', '복지 포퓰리즘' 등을 말하며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수차례 내비쳤다.

박 씨는 "청년 세대 기회를 확대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화교가 우리 사회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공정 경쟁이 안 되고 한국인만 한국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극우에 대한 시각차는 확연했다. 박 씨는 자신을 '극우'라고 칭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지만,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김 씨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김 씨는 "극단 값은 어딜가나 존재한다. 좌파만 봐도 특정 단체가 건물을 부수기도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너무 극단적인 방향은 극우도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이들과 통화하며 인터뷰를 한 차례 더 가졌다.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안타깝다"며 탄식하는 반응을 보인 건 동일했지만, 파면 후 보수 진영의 바람직한 방향성이 무엇일지 묻자 전혀 다른 내용의 답변이 돌아왔다.

'윤 어게인'(Yoon Again·윤 전 대통령을 다시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에 대한 민주시민으로서 의견을 묻는 말에 김 씨는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파면이 됐기 때문에 다시 추대하는 건 민주시민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입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국민의힘 인사로 단합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나올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윤 전 대통령 쪽 변호인 중 이런 부분을 알아보고 계신 분이 있는데 이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세력이 결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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