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차경선서 찬탄2명·반탄2명 대결…'尹탄핵 책임' 공방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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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4인 현안·정책 선명성 경쟁 가속
한덕수 출마 가시화 땐 '빅텐트' 난전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 대한 입장이 국민의힘 2차 경선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재차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안철수 의원·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이 22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해 찬탄(탄핵 찬성) 2명(김 전 장관·홍 전 시장)과 반탄(탄핵 반대) 2명(한 전 대표·안 의원) 구도가 형성돼서다. 게다가 국민여론조사 100%로 진행된 1차 경선 투표와 달리 2차 경선투표는 여론조사 50%·당원조사 50%로 진행돼 당원 민심 확보를 위한 후보들 간 격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비후보 4인은 1차 경선 직후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한 메시지 표출에 돌입했다. 우선 한 전 대표는 이날 1차 컷오프 직후 국민과 당내 윤 전 대통령 탄핵찬성 여론의 지지를 얻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1차 경선 통과 직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그 어떤 계엄 공격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김 전 장관·홍 전 시장과 함께 탄핵반대 의견을 내세우던 나경원 의원이 2차 경선에 올랐다면 3대 1 구도로 찬탄 표심을 모두 얻을 수 있었으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안 의원이 올라오자 표심이 갈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 반탄 후보에 공세를 펼쳐온 안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를 4강에 올려주신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탄 후보인 김 전 장관은 낙선한 후보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우리는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공통된 소명 의식을 지닌 국민의힘 후보들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탄핵 반대 입장 범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한 그는 지난 19일에도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민주당의 잘못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정책적 선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7 공화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선진대국 시대를 열겠다"며 "4강 경선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51%로 결승에 직행해 바로 본선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파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최근에는 윤 전 대통령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국일보 유튜브에 출연해서도 "해서는 안 되는 정치적 자폭"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끝난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선 승리를 위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정책 위주의 투표를 하는 중도보수층 민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출마 가능성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단일화 여부를 두고 후보 간 찬반 난전이 펼쳐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앞서 박성섭 '한덕수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 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이 나온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다"며 "5월4일쯤 그런 액션이 있지 않겠느냐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장관의 경우 한덕수 차출론을 제기했던 박수영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고 빅텐트론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홍 전 시장의 경우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가 대선에 나오면 '탄핵 대선'이 된다는 논리다. 홍 전 시장은 MBN 뉴스에서 "중립적인 선거 관리를 할 분이 사퇴하고 어떻게 오겠는가"며 "어제 한 대행에게 입당하라고 한 것도 되지도 않은 논의를 계속해서 농담조로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전 대표도 TV조선 뉴스에서 "보수 입장에서는 경선을 치열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며 "여기(경선) 들어올 수 있는 분이 '나중에 (단일화) 하자' 한다면 경선 자체를 희화화하게 만들고 강점을 없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보다 무역 문제 등 중요한 사명이 한 대행에게 있다"며 한 대행의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연합뉴스
이기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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