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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이번엔 해커 총선개입? "기술적으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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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United
2025-03-31 18:36 41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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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합동점검 때 국정원이 남긴 점검 프로그램, 각종 음모론 붙어 "해커의 총선 개입 증거"로 둔갑...전문가 "선관위는 망분리…기술적 이해 없는 주장"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스카이데일리. 사진=미디어오늘

'중국 간첩체포' 보도를 냈던 스카이데일리가 이번엔 해커의 총선 투·개표 개입 의혹 기사를 냈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근거로 온라인에서 확산됐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다.

지난 20일 스카이데일리는 <[단독] “4·10총선 때 해커 농간… 한·미 실시간 확인”> 기사를 통해 “한·미 정보당국이 지난해 4월 한국 국회의원 선거 당시 해커에 의한 전산 조작을 실시간 파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했다. 작성 기자는 '중국 간첩체포' 보도로 수사를 받고 있는 허겸 기자다.

스카이데일리는 전직 국정원 간부 A씨를 인용해 “2023년 7~9월 합동 보안점검을 하면서 선관위 서버에 심어둔 백도어(보안 기능을 우회하여 시스템에 접근하는 기능 혹은 프로그램)로 총선에서 조작 과정을 감시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소식통 B씨도 스카이데일리에 “국정원이 보안점검 당시 숨겨둔 백도어로 선관위 서버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했고 결과를 뒤바꾸는 전산 조작이 있었음을 파악했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는 “국정원은 보안점검을 마친 후 선관위에 백도어를 직접 제거하라고 했지만 선관위 보안팀이 미처 없애지 못해 총선 때 백도어가 가동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윤 대통령을 상대로 부당하게 제기한 탄핵 심판 사건을 기각 또는 각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 사이에서 해당 기사가 빠르게 공유됐다. 지난 20일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에서 해당 기사가 올라오자 “약간 스데(스카이데일리) 신뢰도가 낮아져서.. 이제 아껴뒀던 비밀들 오히려 맘편히 푸는 느낌이..?ㅋ”, “데프콘 가야 한다 공안이 활개치고 있다”, “결국 증거다 확보됐나보네. 그러니까 윤통이 재판에서 마지막 기회 주겠다 자신있게 말했지” 등의 댓글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는 스카이데일리의 보도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선관위 선거정보시스템 보안자문위원회 위원장)는 28일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선관위는 망분리가 돼 있다. 외부 인터넷을 통해 해당 시스템에 접근을 할 수 없다는 얘기”라며 “백도어가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 연결이 안 되니 백도어가 수집한 정보를 밖으로 보내거나, 밖에서 안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터넷이 연결이 안 되는데 미국으로 (부정선거) 정보를 어떻게 보내나”라고 되물으며 “기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주장이다. 전직 국정원 직원이라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연합뉴스

2023년 국정원은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합동점검을 마친 뒤 2개의 점검 프로그램을 실제로 남겨놓아 논란이 됐다. 2023년 10월 국정감사 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러한 사실을 놓고 “해킹프로그램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고 오히려 국민의힘이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던 건이다. 국정원은 당시 “선관위 시스템은 점검도구를 설치하면 파일 이름이 변경되거나 자동 업로드돼 과거 심어둔 파일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파일을 찾아서 제거하고 있는데 (2023년) 9월13일 선관위에서 국정원의 시스템 접근을 금지해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때 불거졌던 해킹 논란에 각종 추측들이 더해져 다시 음모론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28일 미디어오늘에 “합동 보안컨설팅 과정 중 사용된 점검도구는 공식적인 점검용 프로그램으로 백도어 또는 스파이웨어가 아니며 동 보안컨설팅 종료 후, 합동 확인·점검 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위원회 투·개표 관련 시스템의 경우 폐쇄망 영역이라 외부 침입이 불가능하며 휴대전화 문자 인증을 포함한 다중 인증체계 운영 및 24시간 365일 통합보안관제·정보보호시스템 운영으로 비정상적인 데이터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기사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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